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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팔란챠 롯 / 여성 / 14 / 평민 ]

 

“저런, 그 아름다운 입술에 담기엔 너무 쓴 독 아닌가요!”


인장

이름 아팔란챠 롯 / Appalancha Lott

나이 14세

성별

신분 평민

국적 클레카지냐 

 

외관 149cm. 짜리몽땅한 체형, 찌그러진 살구 같은 생김새.

 

 목덜미와 얼굴 가장자리를 따라 짧게 숱을 쳐낸 흰 모래색 머리카락으로 덮인 납작한 뒤통수만 봐도 아팔란챠가 별 볼 일 없는 아이라는 것은 한눈에 알 수 있다. 숯으로 그린 것처럼 짙은 눈썹, 그늘이 져 흐리멍덩한 눈두덩이 사이는 멀고, 연갈색 콧등은 점토 반죽을 엄지손가락으로 누른 것처럼 납작한 데다가 아랫입술은 벌에 쏘인 것처럼 툭 튀어나와 있다. 그로도 모자랐는지 나고 자란 클레카지냐 북동부 해안의 자갈밭에서 놀다 흠씬 뒹군 적이 있는데, 그러고 나서 입술 아래턱에 큰 생채기가 났다. 우그러진 주름 모양으로 흉이 져서, 가만히 있어도 심술 맞게 아랫입술을 삐죽이 내민 것처럼 보이게 되었다.

 14살이 되어가도록 아직 얼굴에서 유년기의 티를 못 벗은 것이 차라리 얼굴을 조금이나마 유순하게 보이게 만들어주고 있다. 제 자식이 아닌 아이들도 얼굴에 코를 묻히고 다니면 닦아주는 마음씨 착한 동네 어른들은 아팔란챠의 얼굴을 박박 문질러 닦다가, 아이의 왼쪽 입술 언저리에 붙은 아무리 닦아도 지워지지 않는 얼룩이 티끌이 아니라 점이라는 것을 깨닫곤 했다. 굳이 매력을 찾자면 잘 익은 복사나무 열매처럼 분홍빛을 띤 크고 둥근 눈동자를 꼽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걸로 다른 결점들을 무마시키기엔 역부족이라, 으깨진 과일 요리를 더 연상케 하긴 했지만.

 

 키가 작은 탓에 치마를 입으면 영락없이 감자 푸대자루 같아서 교복하의는 퀼로트를 입는다. 쇤 목소리에 이러한 외관이 어우러져 아이들 머릿수를 헤아릴 때 대충 사내아이로 치는 사람들이 많고 아팔란챠도 신경을 안쓴다.

 

 

성격 능청스러운 | 지나치게 담대한 | 약삭빠른

 

 아팔란챠는 자기가 가진 것에 만족할 줄 안다. 자기가 더 보기 좋은 얼굴이었으면 좋았겠다거나 하는 소망이나, 그래보이려는 노력 같은 것은 뜀박질을 할 때즈음엔 진작에 그만뒀다는 뜻이다. 대신 신께서는 아팔란챠에게 비상한 두뇌, 교구 사제들도 두 손을 든 작은 악마의 혀, 체구에 맞지 않게 주제넘게 큰 심장을 넣어 주셨다.

 

 좋게 말하면 붙임성이 있고 실은 뻔뻔하다. 유쾌한 것으로 모자라 진지함을 부러 전적으로 거부한다. 상대의 신분과 친분을 가리지 않고 너스레를 떨며 대화한다. 망나니 난봉꾼처럼 입에 침도 안바르고 아름다운 미사여구를 쏟아내는 것이 성품에 벤 것이 적절한 선생을 만났다면 타고난 희극인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아팔란챠는 자신의 생각보다도 혀가 언어를 만드는 속도가 더 빠르다고 했다.

 

 이런 기세를 몰아 얼토당토 않은 실수를 하거나 사고를 칠 때도 더러 있다. 이것을 용맹하다고 해야할지 어리석다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눈치는 좋은 편. 형제가 많은데 감자 한 알이라도 더 차지하려면 그래야 하는 법이니까.

 

 

기타사항

 

- 클레카지냐 북동부 해안의 작은 마을에서 소작농의 자식들 중 8남매중 4녀로 출생. 농가의 아이들이 으레 그렇듯이 아주 어릴 적부터 각자 도맡아 해야할 일이 있었고, 특별히 세심한 관심이나 사랑을 받지는 못하더라도 배 곪는 일은 없이 자랐다.

 

- 아팔란챠라는 이름은 북동부 방언으로 '줄무늬돌'이라는 뜻. 다른 형제들은 평범하기 짝이 없는 이름들인데, 산달이 찼을 때 별의 위치가 좋지 않다는 둥 해서 친조모가 화를 피하자고 지은 이름이다. 덕분인지 아이는 무사히 태어났건만, 이름을 지어준 친조모는 그해 겨울을 못넘겼다. 딱히 애틋한 사연은 아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그냥 죽을 날이 다된 노친네의 노망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지어진 이름을 되물릴 수는 없으니까.

 

- 형제들 중에 유독 작은 키, 제일 별볼일 없는 얼굴이긴 했어도 그냥 저냥 마을 토박이로 살았을 아팔란챠의 삶이 달라진 것은 9살 무렵의 일이었다. 툭 튀어나온 못이 아무리 옷에 걸리더라도 그걸 바로잡고 사포질하려면 그걸 알아볼줄 아는 목공이 있어야 한다. 다른 마을 아이들처럼 님자레 교구에서 간단한 덧셈뺄셈이며 글을 배우던 중 사제가 아팔란챠를 눈여겨본 것이다. 사제의 연결로 아팔란챠는 지역 유지의 후원하에 상트레아몽 입학 시험을 치룰 수 있게 되었다. 딱 거기까지가 아팔란챠가 고장으로부터 받을 수 있던 지원이었고, 그 다음부터 상트레아몽에서 쫓겨날지 말지는 오롯이 아팔란챠의 몫이 되었다.

 

- 상트레아몽에서 아팔란챠는 뛰어난 문무나 온화한 성품보다는 땅콩만한 게 남이 사고치는 데 손이 필요하면 기꺼이 빌려주고 그럴일이 없으면 스스로 기행을 일으키는 웃기는 녀석으로 더 유명하다. 신상에 직접 뜬 우스꽝스러운 털모자들을 씌워놓았던 일, 어느 여름 교정의 연못으로 뛰어들었던 일... 아니면 과제 필사나 발품팔이를 대신 해주고 받은 심부름값으로 제 용돈벌이를 하는 녀석으로도 알려져 있다. 형편 없는 어느 성적을 월등한 다른 성적으로 상쇄하는 식으로 어찌저찌 진학해온 아팔란챠는 님자레의 은혜라고 감사해하는 부모 뒤에서 몰래 혀를 쏙 내밀면서, 아직까지는 자기 운수가 꽤 좋다고 생각한다. 

 

선관 해당 없음

 

선관 동시합격 희망여부 X

 

특성

돌파

7

심안

6

재치

7

통솔

0

인망

0

총값

20

 

───────── 비공개 항목 ─────────

 

  1. 캐릭터의 향후 성장 방향에 대해간략하게 기재해주십시오. 본 항목의 길이는 합격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습니다. 염두에 두신 성장방향이 없으시다면 공란으로 두셔도 무방하며, 본 항목에 기재하신 성장방향과 실제 러닝이 반드시 일치할 필요는 없습니다.

    과격한 수단에도 거리낌이 없어 다른 캐릭터들과 방법론적으로 갈등을 빚는 급진적 인물, 혹은 실리를 위해 더 입지가 강한 캐릭터와 영합하는 기회주의적 인물로 성장하려 합니다.

  2. 다음 두 가지 질문에 캐릭터, 혹은 오너 이입으로 답변해주십시오. 두 가지 서술 방식을 혼용하셔도 무방하며 답변의 길이는 합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Q1.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잠깐 고민하는 것처럼 제 콧등을 긁고 콧망울을 비틀다가, 조금 성급하다 싶을 정도로 당당히 말한다.) 사람은 욕망을 채우기 위하여 살지요. 배를 채우고 싶다는 단순한 욕망부터 이 땅의 이름을 더욱 번성케하고 드높이고 싶다는 고결한 욕망까지, 그런 욕망을 이루기 위한 작은 행위들이 모인 것이 삶이 되는 것 아니겠어요. 그 목적을 이룰 수 있느냐 없느냐는 어쩌면 아무 문제도 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사람은 결국 과정으로써 사는 것입니다.

 

 

Q2. 현재 상트레아몽 내부에서는 반체제 비밀 결사에 대한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결사에 가입하려면 교지에 특정 양식에 맞추어 짧은 글을 투고해야 한다는 소문도 마찬가지로요. 캐릭터들은 모두 그 소문을 듣고 교지에 글을 투고한 학생들입니다. 다음 양식을 참고하시어 캐릭터가 작성한 글의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해주세요. 어떤 내용으로 적었다는 오너 이입형 서술이면 충분하며, 캐릭터가 작성한 글을 직접 기재하시는 것도 가능합니다. (ex. 사과파이 판매 광고와 관련된 글을 서술하였다.)

고유명사로 시작해서 고유명사로 끝나는 열 문장 짜리 글. 세 번째 문장에는 의문사를 포함하고, 아홉 번째 문장은 물음표로 끝맺어야 한다.

아팔란테는 신에게 보내는 것이라기엔 너무 낯뜨겁고, 실제 인물에게 보내는 것이라기엔 종잡을 수 없는 구애의 편지를 투고했다. 말하자면 이런 식이었다.

 

"미칼리스티, 가장 숭고한 전장과 가장 미천한 뜨내기 노름판의 신이여.

당신 자매의 어두운 장막도 나의 애타는 정열을 식히기에는 부족하군요.

어찌하면 나의 태양, 나의 승리, 나의 원천인 당신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신록의 숲에서 당신은 그 가슴에 내 머리를 뉘이고 그대의 화로 속 불티를 내 등불로 삼을 수 있도록 허락해주었지요.

그러나 사랑의 길을 모두 비추기에 우리의 만남은 너무도 짧았고 연인들의 여정은 너무도 깁니다.

당신을 탐한 대가로 나는 지금 갈증으로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렇니 적어도 당신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벌 받기를 간청합니다. 

나 기꺼이 그대의 열기로 눈이 멀고 화마로 손을 데겠습니다.

이 미천한 자를 다시 인도할 마음이 든다면, 돌아오는 일요일 오후 뜰로 나와주시겠습니까?

당신의  가장 약은 종, 아팔란테."

 

당연하지만, 교지에 장난글을 투고했다고 혼이 났다.

 

 

───────── 오너 항목 ─────────

 

오너 성인 여부 오너는 성인임을 확인합니다.

 

오너 계정 @fngrdlll

 

하단은 오너 서약입니다. 동의하지 않으실 경우 신청서는 접수되지 않으며, 이행하지 않으실 경우 통보 후 제명될 수 있습니다.

 

커뮤니티 러닝 중 캐릭터가 진행, 혹은 판정에 따라 부상을 당하거나 사망할 수 있습니다. 이를 숙지하셨습니까? ( Y )

러닝 중 커뮤니티 외부와 캐릭터 계정과 오너 연락 계정을 포함한 커뮤니티 내부에서 지인플이나 편파적 교류 등의 비매너 행위를 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하십니까? ( 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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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항들을 확실히 숙지하였으며, 러닝기간 중 무통보 잠수나 하차 없이 성실하게 참여할 것을 약속하십니까? ( Y )

 

<자유는 허기만큼이나 끈덕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