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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PG/마성마기

<마성마기> 7. 번외 (가칭: 호접지몽)

마지막 클라이맥스 전투에서, 자신이 승자가 되었다면. 어떤 결말이 되었을까.

그 이루어지지 않은 이야기가 정신을 잃은 아이들에게 꿈으로 스쳐지나 가다가, 무너진 꿈의 결계 파편에 부서진다.

 

상아의 소울젬이 바닥에 떨어진다. 그 사이, 주율은 평화로운 마성시의 정경이 지나가는 꿈을 꾼다. 이내 그 꿈은 결계의 파편에 맞아 무너진다.

 

토마토 (PC1, 원주율)

다른 결말을 가정하더라도 사실 딱히 할 말이 없는 것이, 작중 원주율은 선우상아를 죽여야겠다는 결론을 내린만큼 이후의 캐릭터에게는 파멸밖에 남지 않았을 것이다. 친구의 동생을 죽였으니... 사명이 [스포일러]인 것을 보니, 첫 멸망에서 마법소녀가 아니었기 때문에 무력하게 자신의 친구들이 죽는 것을 보고 해결하고자 했다는 설정을 생각했다. 상아를 죽이고 유리와의 관계가 파탄이 나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이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멸망하는 마성시를 구하고, 계속해서 마녀와 싸워나갔을 것이다.

 

유리의 꿈 속에서, 유리는 쓰러진 동생을 끌어안고 유유히 날아가는 마녀의 모습을 올려다 보고 있다. 그 뒤에는 주율과 이주가 서있다. 이 꿈은, 결계의 파편에 맞아 부서진다.

 

광길 (PC2, 선우유리)

선우유리가 승자가 되었다면, 주율과 이주를 살렸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불사가 아니게 된 불사의 마녀는... 그게 동생의 흔적 같아서 없애지 않았을 것이다. 멸망이 다가오는 것을 알면서도 현실에 안주해버리는 엔딩.

 

마녀를 죽이고 마성시를 떠나는 이주의 꿈. 그 꿈이 파편에 맞아 부서진다.

 

진 (PC3, 공이주)

공이주가 승자가 되었다면-선우상아와 불사의 마녀를 차례로 죽이고, 마성시를 뜨고 싶어했을 것이다. 원주율과는 계속 연락을 하고 싶어하는 마음도 있지만 일단 상아와 관련된 사람과 만나기를 꺼렸을 것. 애초에 상아를 없애달라는 소원을 빌기는 했지만 그것은 상아를 죽이고 싶다기보다는 자신을 구속하고 집착하는 듯한 상아가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가까웠으므로, 자기 손으로 죽였다는 것은 아무래도 충격이 클 것이다. 원주율이 먼저 찾아온다면.. 사실 기쁜 마음도 있겠지만 먼저 다가가서 내가 좋아해,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 같은 말은 할 수 없었을 테니까.

 

불사가 아닌 마녀를 두 마법소녀 이주와 유리가 파괴한다. 그 꿈 역시 파편에 맞아 부서진다.

 

솜 (PC4, 선우상아) 

상아가 승자가 되었다면, 이주와 언니인 유리는 살리겠지만 그래도 주율은 죽게 했을 것이다. 이주는 살리면서 "그래도 내가 마지막에 네가 소중하게 생각했던 것 하나는 가지고 가." 라고 생각하며 만족감을 느끼며, 자신의 소울젬을 부쉈을 것이다. 

 

이 모든 아이들의 소망과 꿈을, 불사의 마녀는 집어 삼키고 도시를 유유히 거닌다.  

도시 어느 구석 한편에는 아이들이 익히 아는 그림자가 서있을 것이다. 소녀들에게 소원을 빌게 만드는, 그 존재가.